우리의 머리뼈 (두개골) 속에는 뇌가 들어 있습니다. 뇌는 단단한 두개골로부터 보호받고 있으면서 뇌수막이라고
부르는 막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 속에는 뇌척수액이 들어 있어서 피 속에서의 영양분을 공급받으며, 뇌에서
발생하는 노폐물을 배출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또한 외부로부터의 충격에 대해 쿠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뇌 자체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를 뇌염이라고 부르며, 뇌를 싸고 있는 막(뇌막, 뇌수막)에 염증이 생긴 경우를
뇌(수)막염이라고 부릅니다.
뇌수막염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생길 수 있습니다만, 감기 등의 호흡기 질환이나 중이염 등의 귀 질환에
의해서 흔히 발생할 수 있고, 그밖에 폐렴 등의 세균성 질환이나 결핵, 곰팡이 등의 질환이 피를 타고 머리로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즉, 그 원인에 따라서 바이러스성, 세균성, 결핵성, 진균(곰팡이)성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뇌수막염의 증상은 다양하지만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고열을 동반한 두통입니다.
두통은 주로 머리 전체에서 나타나지만 특히 뒷머리쪽이 더 심한 경향이 있으며, 목이 뻣뻣해지는 경향을 보이게
됩니다.
이는 여러 가지 염증반응에 의한 뇌수막의 자극과 함께 머리 내의 압력(뇌압)이 증가하기 때문이며, 머리 내의 압력이
증가함에 따라서 점점 더 심해지는 두통과 함께 구토 증상이나 시야 혼탁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의식이 점차 혼미해져서 혼수상태에까지 이르거나 경련발작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뇌수막염의 원인에 따라
치료약을 선택하며, 대다수의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의 경우 약 1-2주 후 대부분 저절로 낫게 됩니다. 심한 두통 등의
증상을 호전시키기 위해 이뇨제나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충분한 수분 공급과 대증요법을 해
주면 됩니다.
그러나 결핵, 세균성, 또는 진균성(곰팡이) 뇌막염 등은 치료가 어렵고, 사망률 또한 높은 으로, 이런 경우 적절한
항결핵제, 항생제 또는 항진균제 등을 사용하여 치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