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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FAQ

파킨슨병은 어떤 병인가요?
개요와 증상
파킨슨병은 주로 운동기능의 장애를 나타내는 이상운동질환의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이 병에 대해서 다소 생소하게 느끼시는 분들도 많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실제로 상당히 많은 수의 환자들이 이 병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파킨슨병은 주로 노년층 환자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고령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21세기에는 환자 수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파킨슨병 또는 파킨슨씨병(Parkinson's disease)이란 주로 진전(震顫, 떨림), 근육의 강직(剛直) 그리고 몸동작이 느려지는 서동(徐動) 등의 운동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위에 기술한 운동장애가 점점 진행하여 걸음을 걷기가 어렵게 되고 정신증상 및 자율신경계 증상도 나타나 일상생활을 전혀 수행할 수 없게 되고, 사망에도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이 병은 1817년 영국의 의사인 제임스 파킨슨(James Parkinson)이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기술하였고 병의 이름도 그의 이름을 따라서 파킨슨병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우리 나라에 파킨슨병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으나 신경과 의사들이 많이 배출되어 활동하면서 국내에도 파킨슨병 환자가 상당히 많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파킨슨병 환자에 대한 국내의 정확한 통계 자료는 없으나 인구 1,000 명 당 1명 정도의 비율로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파킨슨병은 주로 노년층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이 병에 걸릴 위험은 점점 커지게 됩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파킨슨병 환자들이 올바른 진단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치매, 뇌졸중, 혹은 관절염 등으로 생각하여 오래 고생하다가 뒤늦게 신경과를 방문하는 환자들을 자주 경험하게 됩니다. 파킨슨병은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게 되면, 큰 문제없이 일상생활을 영위하실 수 있습니다. 파킨슨병이 의심되실 때에는 주저하지 말고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가 상담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원 인
파킨슨병은 아직 궁극적인 발병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신경퇴행(退行)성질환의 하나에 속합니다. 도파민이라고 불리는 신경전달물질의 결핍이 파킨슨병의 증상을 나타나게 하는데, 도파민은 정상인의 뇌에서 검게 보이는 흑색질(substantia nigra)이라는 부위의 신경세포에서 주로 만들어집니다.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서는 흑색질이 탈색되어 있고 현미경으로 관찰하여 보면 이 곳의 신경세포들이 변성되어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왜 흑색질 신경세포의 변성이 일어나는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이처럼 뚜렷한 발병 원인을 모를 때 "특발성(特發性, idiopathic)"이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파킨슨병의 대부분이 이러한 특발성 파킨슨병에 해당됩니다. 
 환자나 보호자들이 특히 많은 궁금증을 가지는 것 중의 하나가 이 병이 과연 유전이 되는가 하는 문제일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면 유전적인 요소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단지 40세 미만의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 약년성(弱年性) 파킨슨병의 경우에는 유전적인 요소가 많이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재로서는 유전문제는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것으로 생각되며 그 밖의 다른 요인, 즉 스트레스나 흡연, 음주, 운동부족 등의 어떠한 요소도 파킨슨병의 원인이 된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파킨슨증을 일으키는 질병의 대부분은 앞서 말씀드린 파킨슨병, 즉 특발성 파킨슨병입니다. 하지만 파킨슨증을 일으킬 수 있는 질병은 매우 다양합니다. 다른 알려진 질병에 의해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파킨슨증을 이차성 파킨슨증(secondary Parkinsonism)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뇌종양이나 뇌출혈로 인해 도파민을 생성하는 신경세포가 파괴될 수도 있고, 사고나 권투 시합 등과 같이 뇌의 반복적인 외상이 파킨슨증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망간, 수은, 이황화탄소, 일산화탄소(연탄가스) 등에 의한 중독에 의해서도 파킨슨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뇌의 염증, 즉 뇌염으로 인해서도 파킨슨증이 나타날 수 있어 이를 '뇌염후 파킨슨증(postencephalitic Parkinsonism)' 이라고 합니다. 

특히 이차성 파킨슨증 중에서 가장 흔하고도 간과하기 쉬운 것이 약물에 의한 파킨슨증입니다(drug-induced Parkinsonism). 파킨슨병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약제는 정신과 치료에 사용하는 몇 가지의 신경안정제와 일부 위장약 등이 있습니다. 약물에 의한 파킨슨증은 도파민을 생성하는 세포가 파괴되는 것은 아니고 단지 약으로 인해 생성된 도파민의 전달이 차단되어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므로 약제의 사용을 중단하면 파킨슨병의 증상이 없어집니다. 따라서 이러한 약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에는 파킨슨증이 나타나는가를 주의 깊게 관찰하여야 하고, 파킨슨병 환자들은 되도록 이러한 약물을 피해야 합니다.   

이 밖에 주로 파킨슨병 증상을 나타내면서 그 외에 다른 신경계통의 이상으로 인한 증상이 동반되는 질환들이 있습니다. 이들 질환도 아직 그 발병 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신경퇴행성질환에 속합니다. 이러한 종류의 질환으로는 다발성뇌신경계위축(Multiple System Atrophy), 진행성핵상신경마비(Progressive Supranuclear Palsy), 미만성루이소체병(Diffuse Lewvy Body Disease) 등이 있습니다. 이들 질병의 빈도는 파킨슨병에 비해 매우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이 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과거에 비해 많은 수의 환자들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다발성뇌신경계위축은 파킨슨병 증상 이외에 소뇌기능장애, 자율신경기능장애 등의 증상이 같이 나타나고, 진행성핵상신경마비는 안구운동장애, 전두엽기능장애 등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미만성루이소체병은 가장 최근에 알려진 병으로 파킨슨병의 증상과 노인성치매의 증상이 같이 나타나는데, 과거에 단순히 노인성 치매로 진단 받은 환자들 중 상당수가 이 병을 앓고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들 질환의 공통점은 기존의 파킨슨병 약물에 효과가 별로 없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파킨슨병이 의심될 때 이들 질환을 감별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진단과 치료
1. 초기에 어떤 증상들이 있으면 파킨슨병을 의심할 수 있나요?
파킨슨병은 아주 서서히 시작되어 조금씩 진행되기 때문에 언제부터 병이 시작됐는지 정확하게 알기 어렵습니다. 이처럼 파킨슨병의 초기 증상이 발견되어 병을 의심하게 될 때에는 이미 수 년 전부터 본인도 모르게 흑색질 부위의 신경세포가 벌써 상당히 변성된 다음입니다. 파킨슨병의 초기 증상은 매우 서서히 나타나고 막연한 증상들이 많아서 초기에 파킨슨병을 진단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파킨슨병의 3가지 중요한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기 수년 전부터 다른 막연한 증상들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즉 계속되는 피곤함, 무력감, 팔다리의 불쾌한 느낌, 기분이 이상하고 쉽게 화내는 등의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걸음걸이나 자세가 변하고 얼굴이 무표정해지는 것을 먼저 느낄 수도 있고, 우울증, 소변장애, 수면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밖에 뒷목이나 허리의 통증 등이 초기에 나타날 수 있고, 글씨를 쓸 때 글자의 크기가 점차 작아지거나 말할 때 목소리가 작아지는 것을 이유로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걸을 때 팔을 덜 흔들고 다리가 끌리는 느낌 등으로 병원을 방문하여 파킨슨병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 파킨슨병의 진단을 위한 검사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나요?
파킨슨병의 진단에는 신경과 전문의의 병력청취와 이학적, 신경학적 검사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 밖의 다른 검사법들은 대부분 보조적인 수단으로 파킨슨병 자체를 진단하는 목적보다는 파킨슨병과 혼동될 수 있는 다른 질환이나 이차성 파킨슨병의 원인을 밝히는 목적으로 주로 사용합니다. 최근에 개발된 자기공명영상(MRI)이나 단일광전자방출단층촬영(SPECT),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등이 환자의 진단에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그밖에 파킨슨병에서 시행하는 검사들로는 일반적인 혈액검사가 있고, 기타 다른 자율신경계 증상이나 감각증상, 수면장애 등의 증상이 심할 경우 각각의 증상을 파악하는데에 도움이 되는 특수 검사들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아주 특수한 경우 뇌 안의 신경전달물질의 변화를 정량화하기 위해 뇌척수액 검사를 시행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아주 예외적인 경우가 되겠습니다.

3. 파킨슨병의 치료
파킨슨병의 치료법은 현재 여러 가지가 개발되어 있습니다. 이들 중에서 어떠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하는가는 환자 스스로 결정할 수는 없고, 신경과 전문의조차 때로는 아주 고민하게 되는 문제입니다. 어느 누구에게나 맞는 가장 좋은 치료라는 것은 없고, 환자마다 가장 적절한 치료법을 찾아서 이를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가 됩니다. 

일단 파킨슨병으로 진단을 받게되면 먼저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파킨슨병 치료의 목표는 일상생활을 무리 없이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파킨슨병 약물치료의 원칙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최소 용량의 약물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증상을 완전히 없애기 위해서 처음부터 많은 약물을 복용하게 되면 약으로 인한 부작용이 빨리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하여야 합니다. 

파킨슨병에 걸리게 되면 몇 달 혹은 1-2년 정도의 약물 투여로 치료가 끝나는 것이 아니고 계속적으로 약물을 복용하여야 합니다. 따라서 초기에 장기적인 치료계획을 설정하여 이에 맞추어 치료를 해 나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콘텐츠 담당자 : 신경과 주재영